브라질 커피, 왜 '브랜드화'가 필요한가?
오늘은 브라질 로컬 커피 브랜드의 유럽 공략기 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해볼 예정입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브라질 커피는 대부분 원두 상태로 수출되어, 유럽이나 미국 브랜드의 원재료로만 소비되었습니다. 즉, 생산국이지만 정작 커피 브랜드로는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것이죠.
이러한 흐름을 바꾸고 있는 것이 바로 브라질 로컬 커피 브랜드들입니다. 대표적으로 'Daterra Coffee', 'Café Orfeu', 'Santo Grão' 같은 브랜드는 기존의 대량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싱글 오리진, 스페셜티 커피, 지속가능한 농업을 내세우며 유럽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제 브라질은 단순한 커피 생산국이 아니라,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수출국으로서의 입지를 확립하고자 하는 야심찬 시도 중입니다.
브라질 로컬 브랜드의 유럽 시장 진입 전략
브라질 커피 브랜드가 유럽이라는 경쟁 치열한 시장에서 주목받기 위해 활용한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산지 투명성’과 ‘스토리텔링’ 강조
유럽 소비자는 단순한 맛보다 어디서, 어떻게 자랐는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브라질 브랜드들은 커피 생산 농장 위치, 고도, 재배 방식, 노동자의 삶까지 상세히 콘텐츠로 담아내면서 브랜드 신뢰를 확보했습니다.
예: Daterra는 커피 한 잔마다 QR코드를 제공해 생산지와 프로세스를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2) 지속 가능성과 윤리성을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움
브라질은 한때 환경파괴, 아동 노동 등의 이미지로 비판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탄소중립 커피 농장, 공정무역 인증, 재생 농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는 ESG에 민감한 유럽 바이어와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3) 미식 문화와 결합한 고급 이미지 전략
유럽에서는 단순 카페에서 소비되는 커피 외에도, 고급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에서도 커피가 디저트와 함께 제공됩니다. 브라질 브랜드들은 이러한 틈새 시장을 공략해 ‘커피를 마시는 경험’을 프리미엄화하고 있습니다.
예: Orfeu는 파리의 미슐랭 레스토랑과 협업해 커피 페어링 디너를 진행했습니다.
브라질 커피 브랜드가 보여준 변화의 방향
이전까지는 '브랜드 없는 커피'를 생산하던 브라질이, 이제는 브랜드 가치로 무장한 커피를 들고 글로벌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이는 단지 한 산업의 변화가 아니라, 개발도상국이 브랜드를 통해 자국 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하지만 도전 과제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유럽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은 오래된 커피 브랜드 전통이 있습니다. 이를 뛰어넘기 위해선 제품 외의 '경험 설계'가 필요합니다.
물류·수출 인프라의 한계
브라질 내륙에서 유럽으로 가는 커피 수출 물류는 여전히 느리고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유통 비용이 가격 경쟁력을 깎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브랜드 인지도 격차
아직까지 다수 유럽 소비자에게는 브라질 커피 = ‘원두 생산지’일 뿐, 특정 브랜드로 인식되기 어렵습니다.
장기적인 마케팅 캠페인이 필요합니다.
브라질 로컬 커피 브랜드의 유럽 진출은 단순한 ‘제품 수출’이 아닌, 브랜드 스토리와 가치 기반의 진출 전략입니다.
이들은 ‘생산국’이라는 정체성을 활용해 오히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커피 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농산물·식품 브랜드의 글로벌화에 있어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브랜드 없는 수출’에서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 수출’로의 전환이 바로 성공의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