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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깻잎이 LA 마켓에 진출한 이유” – K-푸드 로컬 소생 브랜드의 미국 시장 적응기

by 설렘(seollem2508) 2025. 8. 5.

“한국의 깻잎이 LA 마켓에 진출한 이유” – K-푸드 로컬 소생 브랜드의 미국 시장 적응기
“한국의 깻잎이 LA 마켓에 진출한 이유” – K-푸드 로컬 소생 브랜드의 미국 시장 적응기

 

깻잎, 로컬 식재료에서 글로벌 슈퍼푸드로


깻잎은 전통적으로 한국인의 밥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쌈 채소, 장아찌, 전 등에 활용되며 특유의 향과 풍미로 사랑받아왔지만, 해외에서는 생소한 ‘니치 식재료’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미국 서부, 특히 LA와 뉴욕을 중심으로 깻잎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K-푸드 로컬 소생 브랜드의 미국 시장 적응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 중심에는 K-푸드 트렌드의 확산, 비건 및 플렉시테리언 식단의 인기, 그리고 한인 로컬 브랜드의 브랜딩 노력이 있습니다. 특히 깻잎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향균 작용이 있다는 점에서 ‘슈퍼푸드’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깻잎이 세계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단순히 한인 마켓의 유통만으로는 어려웠습니다. 이 변화의 이면에는 지역 농산물의 재발견과 브랜딩, 그리고 미국 현지화 전략이 있었습니다.
즉, 깻잎은 더 이상 ‘그들만의 음식’이 아니라, 이제는 ‘미국인의 냉장고에 들어간 한국의 잎채소’로 변모하고 있는 중입니다.

 

로컬 브랜드의 미국 진출 전략: 깻잎을 중심으로

 

① 브랜드화된 농산물: ‘깻잎’을 이름으로 말하다
과거에는 ‘깻잎’을 수출하면 포장 없이 벌크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진출에 성공한 몇몇 K-푸드 브랜드는 깻잎을 하나의 브랜드 상품으로 포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Perilla Leaf by K-Farm’, ‘GreenWrap LA’, ‘Soban Garden’ 등은 깻잎을 깔끔한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하고, 친환경 재배 정보, 농장 위치, 레시피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단순 식자재를 하나의 제품(Product)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Whole Foods, Trader Joe’s 등 건강식 중심 유통 채널에서 깻잎이 소개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② 미국 현지 식문화와의 접점 만들기
깻잎의 독특한 향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들은 현지 식문화와 접점을 만들어 소비자 거부감을 줄이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예를 들어 깻잎 페스토, 깻잎 샌드위치, 깻잎 또띠야랩 등 퓨전 레시피를 개발하고 SNS에 공유하여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셰프들과 협업해 LA의 비건 레스토랑에서 깻잎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쿠킹 클래스, 깻잎 시식 행사 등을 통해 경험 중심 마케팅을 전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깻잎은 동양적인 재료가 아니라 ‘새로운 푸드 트렌드’로서 미국 소비자에게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③ 한인 커뮤니티 기반의 유통 전략
처음에는 H-Mart, Zion Market, Hannam Chain 등 한인 마켓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보하고, 이후 자연스럽게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구글 리뷰 등을 통해 비한인 소비자에게 확산되는 전략이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로컬 기반 농업 브랜드는 ‘로컬이자 글로벌’이라는 정체성을 활용하여, 캘리포니아 지역 농장 투어 프로그램, 깻잎 가드닝 키트 판매 등 체험형 콘텐츠 중심의 유통 전략을 강화했습니다.

 

 

지역 농산물 글로벌화의 기회와 한계


기후와 생산지 문제
깻잎은 습도와 온도가 중요한 작물입니다.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는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지만, 다른 주에서는 계절적 생산이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브랜드는 스마트팜 기반 수경재배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도심형 온실 재배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문화적 장벽
아직도 많은 미국 소비자에게 깻잎은 ‘생소한 향채소’일 수 있습니다. 깻잎의 향은 바질이나 시소(일본 차조기)와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해 익숙한 언어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며, 제품 설명과 마케팅 자료를 단순히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재해석된 메시지 설계가 필요합니다.

 

브랜드 확장의 가능성
깻잎은 하나의 제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깻잎 페스토, 깻잎김치, 깻잎 스낵 등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깻잎 = 건강한 한국의 허브’라는 이미지로 고도화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깻잎이 ‘코리안 바질(Korean Basil)’로 불리며 글로벌 허브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와 함께 다른 K-농산물(쑥갓, 미나리, 도라지 등)의 브랜드화 역시 주목할 흐름입니다.

 

깻잎은 로컬이자 글로벌이다

깻잎의 미국 진출은 단순한 식재료 수출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역 농산물이 글로벌 감각으로 브랜드화되고, 새로운 소비자와의 접점 속에서 재해석된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 과정은 로컬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뿌리, 건강한 재배 철학, 식탁 위의 감성을 세계 시장에 연결하는 데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K-푸드의 다음 단계는 단순히 김치와 떡볶이를 넘어서, 지역의 재료와 이야기를 세계에 녹여내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리고 깻잎은 그 가능성을 가장 조용하고도 강하게 증명하고 있는 중입니다.